개념
한 종목에 몰지 않는 이유 — 포트폴리오와 분산이 필요한 진짜 이유
백테스트에서 가장 좋았던 종목 하나에 전부 넣고 싶어집니다. 그 유혹을 이겨야 하는 이유는 수익률이 아니라, 그 종목이 나빴을 때 나에게 남는 것이 무엇이냐입니다.
“가장 좋았던 것”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다
아래는 이 사이트가 계산한 자산별 최고 전략입니다. 종목마다 1등 전략이 다르다는 점을 먼저 보세요.
| 자산 | 최고 CAGR | 그때의 MDD | 1등 전략 |
|---|---|---|---|
| 비트코인 | 84.6% | -36.6% | 볼린저 밴드 돌파 |
| 이더리움 | 97.2% | -48.5% | Supertrend |
| 리플(XRP) | 114.0% | -42.2% | 볼린저 밴드 돌파 |
| 삼성전자 | 13.2% | -50.9% | Donchian 채널 돌파 |
| 애플(AAPL) | 20.4% | -72.6% | Donchian 채널 돌파 |
1등이 제각각이라는 건 “다음에도 이 조합이 1등일 것”이라는 근거가 없다는 뜻입니다. 과거의 1등에 전부 거는 것은 예측을 하지 않겠다며 시작한 퀀트투자에서 가장 큰 예측을 하는 셈입니다.
분산이 실제로 줄이는 것
분산은 수익률을 높이는 도구가 아닙니다. 대체로 최고 수익률은 낮아집니다. 대신 줄어드는 게 있습니다.
- 한 자산이 무너졌을 때의 타격 — 위 표에서 가장 깊은 낙폭은 72.6%입니다. 전부 거기 있었다면 그대로 맞습니다.
- 전략이 안 맞는 구간의 길이 — 추세추종은 횡보장에서 손실이 쌓입니다. 자산마다 횡보하는 시기가 다르므로, 나눠두면 전부가 동시에 나쁜 구간이 짧아집니다.
- 내가 그만둘 확률 — 결국 이게 핵심입니다. 전략이 아무리 좋아도 중간에 포기하면 수익은 0입니다.
상관관계를 보세요.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처럼 같이 움직이는 자산을 여러 개 담는 건 분산이 아니라 같은 베팅을 여러 번 하는 것입니다. 코인·국내주식·해외주식처럼 성격이 다른 자산을 섞을 때 분산 효과가 납니다.
비중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
정교한 최적 비중을 찾는 것보다 단순한 규칙을 지키는 것이 실전에서 낫습니다.
- 균등 배분 — N개 자산에 1/N씩. 지루하지만 견고합니다.
- 주기적 리밸런싱 — 시간이 지나면 오른 자산의 비중이 커져 결국 한 종목에 몰린 것과 같아집니다. 월 1회 정도 원래 비중으로 되돌립니다.
- 밴드 리밸런싱 — 목표에서 일정 폭 이상 벗어났을 때만 조정합니다. 거래 횟수가 줄어 수수료가 절약됩니다.
과거 데이터로 “최적 비중”을 계산해 넣는 것은 과적합의 또 다른 형태입니다. 비중까지 과거에 맞추면 맞출 대상이 하나 더 늘어날 뿐입니다.
현금도 포지션이다
추세추종 전략은 신호가 없으면 현금을 들고 있습니다. 위 표의 “보유기간 비중”이 그것입니다. 여러 자산을 돌리면 어떤 자산은 롱, 어떤 자산은 현금인 상태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.
이게 분산의 또 다른 층입니다. 자산을 나눈 것에 더해, 시장에 노출된 정도까지 자동으로 조절됩니다.